가을이다. 단풍 구경할 장소를 찾다가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거쳐 부암동으로 가보기로 했다. 지인이 부암동에 살고 있는데 가을 부암동의 경치가 끝내준다고 귀띔했기 때문이다. 사실 부암동은 언제 가도 좋은, 나의 최애 동네 중 한 곳이다. 시내에서 가깝고 뷰가 좋고, 맛집도 많은 동네. 최근 청와대 개방으로 서촌 지역이 그야말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수성동 계곡은 경복궁 역에 내려 걸어가야 하지만 인파가 너무 많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청역에서 내려 프레스센터 앞에서 종로 09번 마을버스를 타면 수성동 계곡 앞이 종점이라 편하다. 수성동 계곡에는 인왕산 정상으로 갈 수도 있고 둘레길, 자락길 등 사방으로 다양한 길이 많다. 그 중에서 둘레길로 접어들면 여기가 서울인가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