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관악산을 여러 번 가보았지만 산세가 그다지 좋지 않아 자주 찾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관악산 둘레길을 찾다가 너무도 멋진 신림 계곡을 발견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장마가 시작된 요즘, 날이 너무 후텁지근해서 관악산 정상인 연주암 아니라 둘레길을 걸어볼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새로 개통한 신림선을 타고 종점인 관악산 역에 내린 후 관악산 공원으로 들어섰다. 50미터쯤 가면 왼쪽에 화장실이 있는데 그 화장실을 끼고 꺾으면 바로 계곡이 나타난다. 신림 계곡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주변만 그렇고 올라가면 계곡이 좁아지거나 물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조금 올라가니 본격적인 계곡 물놀이장이 펼쳐져 있다. 물은 맑디맑고, 깊이는 무릎 정도였다. 주변에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는 데크와 평상, 벤치가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생각해보면 서울에서 전철로 갈 수 있는 계곡은 몇 곳 안 되고 그나마 물이 너무 적거나 수질이 좋지 않다. 하지만 신림 계곡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물이 맑고, 깊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더 맑다. 물론 물고기도 있다. 중간중간 청정한 소도 많고 모래톱도 있어 강원도쯤 놀러 온 것 같다고 착각할 정도다.
예를 들어 북한산 계곡은 들어가는 것도 금지고 폭도 좁다. 은평구 진관사 계곡은 물이 적은 반면에 사람은 많다. 그런데 관악산 계곡인 신림 계곡은 넓고, 등산길에서도 진입하기 쉽다. 게다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인지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날은 찌는 듯 더웠지만 바지를 걷어올리고 계곡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바위에 앉아 있었더니 언제 더웠냐는 듯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그것도 전철에서 그다지 많이 걷지 않고, 입장료도 없고, 시끄러운 가게도 없는 이런 맑은 계곡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니! 정말 멋진 곳을 발견한 느낌.
체크포인트!
-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관악산공원 주차장을 이용한다. 요금은 10분에 300원.
- 현재 상가는 공사중이라 근처에 편의점 한 곳뿐이므로 먹거리는 집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편의점 근처에 저렴한 중국집 있음.
- 등산로 입구뿐 아니라 계곡 주변에는 전혀 먹을 것을 파는 곳이 없는 점. 배달도 불가.
- 아래쪽도 좋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계곡 물이 맑고 경치가 좋다.
- 아이들과 함께라면 아래쪽 물놀이장 추천.
- 간단한 물놀이용품과 수건, 아쿠아슈즈 등을 챙기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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