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여행하기

인왕산 둘레길_수성동 계곡에서 부암동 걷기

코코누스 2022. 10. 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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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단풍 구경할 장소를 찾다가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거쳐 부암동으로 가보기로 했다. 지인이 부암동에 살고 있는데 가을 부암동의 경치가 끝내준다고 귀띔했기 때문이다.

사실 부암동은 언제 가도 좋은, 나의 최애 동네 중 한 곳이다. 시내에서 가깝고 뷰가 좋고, 맛집도 많은 동네. 최근 청와대 개방으로 서촌 지역이 그야말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수성동 계곡은 경복궁 역에 내려 걸어가야 하지만 인파가 너무 많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청역에서 내려 프레스센터 앞에서 종로 09번 마을버스를 타면 수성동 계곡 앞이 종점이라 편하다. 수성동 계곡에는 인왕산 정상으로 갈 수도 있고 둘레길, 자락길 등 사방으로 다양한 길이 많다. 그 중에서 둘레길로 접어들면 여기가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한적한 숲길이 이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인 길만 이용하다 보니 둘레길은 조용하고 여유 있다.

 

인왕산둘레길_중_조망대
인왕산 둘레길에서 만나는 조망대


오늘은 코스는 수성동 계곡에서 부암동(창의문)까지로 잡았다. 길은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이어져 지루하지 않다. 중간중간 쉼터도 많고 조망대도 많다. 오른쪽으로는 광화문과 경복궁이 살짝 보이는 능선길이다. 나무계단이 있기는 하나 힘들 정도는 아니다. 중간 즈음에 가온 다리라는 흔들다리가 있는데 포토존이 될 만하다. 총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길이 아스팔트로 바뀌고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문학도서관이 보이면 부암동이다. 앞쪽으로 북악산이 보이고, 저 멀리 북한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부암동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디서건 북한산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지만 이어서 걷고자 한다면 상명대 앞의 홍지문까지 인왕산 둘레길이 이어진다.

부암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으며 북한산을 바라본다. 단풍이 들기 시작한 산들은 울긋불긋 옷을 갈아 입었고 길가에는 낙엽이 쌓이기 시작한다. 맛집에서 풍겨오는 냄새들이 출출한 위장을 자극한다. 가까운 도심에서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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