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여행하기

안동여행 필수코스 힐링포인트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코코누스 2022. 11.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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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면 떠오르는 것은, 양반과 엘리자베스 여왕 그리고 하회마을 정도였다. 딱히 볼거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생각 해 오랫동안 안동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안동으로 전근을 간 지인에게 안동의 멋스러움을 듣게 되었고 이번 가을여행을 안동으로 잡았다.

참고로, 안동시내는 생각보다 크다. 국내지방도시를 여행하면 지방의 쇠락과 인구감소를 한눈에 느끼게 된다. 강릉이나 목포, 원주 등이 그렇다. 그런데 안동은 인구수에 비해 도심이 크고 활발한 느낌이라는 게 색달랐다. 사람들도 상당히 친절하다. 밥집 아주머니뿐 아니라 하회마을 같은 관광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지인이 추천한 코스는 하회마을-봉정사-월영교 야경-도산서원이었다.

하회마을이나 월영교는 안동에 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일 테니 여기서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소개하고 싶다. 서원은 한마디로 조선시대의 사립학교 정도로 생각되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을 경우 여행코스에서 배제되기 쉽기 때문이다. 힘들게 가봐야 기와집 정도만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안동 여행의 포인트는, 대단한 뭔가를 본다기보다는 풍광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안동만 한 곳도 드물다. 아, 그리고 두 곳 중에서는 병산서원을 먼저 방문하고 도산서원을 방문하길 바란다.

내가 안동에 갔을 때는 11월 중순으로 단풍의 끝물이었다. 지역에 따라, 기온에 따라 단풍이 한창인 곳도,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곳도 있었다.

 

 

병산_서원_앞풍경
병산서원의 전경

 

 

안동 시내를 가운데 두고 병산서원은 서쪽, 도산서원은 동북쪽이다. 먼저 병산서원은 서애 유성룡이 세운 서원이다. 입구부터 선비의 기상이 느껴진달까.  앞으로는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뒤쪽으로는 높지 않은 산이 있다. 주변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선비의 꼿꼿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풍경이다.

주변으로 어떤 인공물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어디서도 이런 고즈넉한 장소를 발견하기는 힘들다. 한적하고, 단아하면서도 선비의 기상이 어린 곳이다.

 

 

그렇다면 도산서원은 어떨까. 병산서원을 다녀오고 나서 도산서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잠깐 패스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원이라면 퇴계의 도산서원이 더 유명하지 않은가. 일단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도산서원의 입구부터 단풍이 가득한 모습을 보자니 너무도 아름다워서 차에 내려 사진을 찍었다. 단풍철에만 느낄 수 있는 것일까.

 

 

도산서원_풍경
오천원 지폐 뒤쪽에도 실린 도산서원 전경

 

 

도산서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안 보고 간다면 크게 후회할 거라고 장담한다. 문앞에서 보이는 풍경뿐 아니라 서원 앞의 강과 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한국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도산서원 입구의 아름드리나무 아래에 앉아 하염없이 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 여행은 완성이다.

 

두 서원은 설립자만큼이나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분위기다. 그 미묘한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맛이다. 안동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두 서원을 방문해보길 권한다.

 

덧,

병산서원은 주차비와 입장료가 무료이고, 도산서원은 주차비와 입장료가 있다. 굳이 주차비(2천 원)를 내고 싶지 않다면 들어가기 전에 길가에 주차를 하면 된다. 한여름보다는 봄이나 가을이 좋고 가족보다는 둘이나 혼자 가면 더 좋다. 두 곳 모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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