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힘이 되는

출판사 편집자의 하루

코코누스 2022. 2.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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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각 서점의 전날 판매 체크이다. 편집자인데 왜 판매 체크를 하냐고? 요즘 출판사에서는 누구나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책이라는 제품을 만들었으니 독자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제대로 못 만든 책보다 안 팔리는 책이 더 민망한 시대다.

 

 

책꽂이의_책들
파주출판단지 열린책들 사옥 1층 서점


서점의 판매 체크는 각 서점 SCM프로그램에서 가능하다.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판매내역과 구매자 성향도 살펴볼 수 있다. 연령대, 성별, 지역 등이다. 물론 자사의 책만 가능하다.

다음은 재고 파악.
하루의 주문이 끝나면(대략 오전 11시) 부족한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제작 발주서를 작성한다. 최근 3달간의 판매 정도를 살펴 적당 부수를 결정한다. 한꺼번에 많이 찍으면 단가는 내려가지만 악성 재고가 될 수 있고 창고비용도 늘어난다.

다음은 이메일 체크. 저자로부터 원고가 도착했는지, 거래처로부터의 요청이 온 것은 없는지, 괜찮은 투고 원고는 없는지 살핀다.
회의가 있으면 보고자료나 논의할 사안을 정리한다. 일정 공유를 위한 회의, 마케팅 회의, 기획회의 등이 있다.

 

출판물류
배본대행사 문화유통의 물류보관소

                                                                     

대략적인 행정업무가 끝나면 본격적인 편집업무를 시작한다. 저자가 보내준 원고를 읽거나 진행 중인 책의 교정을 본다. 보통 교정은 3번 본다. 교정작업을 하면서 제목도 생각하고, 저자에게 문의사항을 체크하고, 어떤 종이를 사용할지 고민하고, 디자이너를 물색해 표지를 의뢰한다. 편집 작업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보도자료도 써두어야 한다.

저자나 번역자, 디자이너 등과 미팅이 있으면 외근을 하기도 하고, 서점에도 나간다. 인터넷 화면으로 살펴보는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의 느낌은 매우 다르다. 독자들이 어떤 매대에 많은지, 어떤 책이 서점에 많이 깔려 있는지 등 기획과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 많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서점별 베스트셀러를 분석하거나 마케팅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기획 거리를 조사한다.

어느 업무나 마찬가지겠지만 편집은 그야말로 시작과 끝이 없다. 찾다 보면 무궁무진한 일거리가 생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없을지 생각해야 하고 더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하며, 경쟁 도서도 더 살펴봐야 하고, 저자와도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피드백해야 할 뿐 아이라, 디자이너와의 힘겨루기도 마다 할 수 없다. 이런 데 들어가는 공력은 생각보다 크고 힘든 일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그럼에도 편집자의 역량은 그 책이 얼마나 팔렸느냐, 1년에 몇 권을 출간했느냐로 판단된다는 게 아이러니이자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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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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