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힘이 되는

출판사 원고 투고 제대로 하는 법

코코누스 2021. 9. 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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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을 내는 시대가 되면서 책 쓰기, 출판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런치 등의 글쓰기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관련 강의도 인기를 끌면서 출판사로 투고되는 원고도 많이 늘었다. 우리 출판사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3-4건 정도는 투고가 들어온다. 그렇다면 어떤 원고가 출판사의 선택을 받는 것일까? 그동안 출판사에서 근무해 온 경험을 살려, 출판사에 투고할 때 유의할 점을 정리해본다. 

 

 

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이 출간된다

 

 

1. 출판사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라

 

어떤 글쓰기 학원에서는 가입비를 내면 출판사의 100여 곳의 이메일주소를 준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아무 출판사에 무턱대고 원고를 보낸다고 책으로 출간이 될까?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당신의 원고가 어느 분야인지, 즉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과학인지, 어린이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다음 비슷한 분야의 책을 내는 출판사를 몇 곳 추려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똑같은' 책이 나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책은 가능하지만 정말 똑같은 콘셉트는 곤란하다. 예를 들어 정신과 상담을 다닌 사람의 에세이를 냈던 출판사에서 똑같은 콘셉트의 책을 또 출간하는 것은 쉽지 않다(대박이 났다면야 모르겠지만). 똑같은 콘셉트보다는 약간 유사하거나, 더 포괄적인 원고라면 가능하다. 

간혹 어린이 책인데 우리 출판사에 투고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출판사가 어떤 책을 내는지 살펴보지 않은 탓이다. 이렇게 되면 출간 확률이 떨어지므로 자신의 원고와 성향이 맞는 출판사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그 출판사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출간된 책을 모두 살펴볼 수 있고 주력 출간분야도 알 수 있다.

 

 

2. 출판사는 많다,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원고를 어느 정도 썼거나 이제 막 완성했다면 자신의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될 것 같은 생각에 빠져 마음이 급하기 쉽다. 하루라도 빨리 서점에 놓인 당신의 책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고한 출판사 중 가장 먼저 연락 오는 곳과 덜컥 계약하는 경우가 꽤 많다. 먼저 연락이 왔다는 것은 당신의 원고가 너무 매력적이어서는 아니다. 담당자의 눈에 우연히 빨리 띄었고, 출판사에 원고가 바닥났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먼저 연락왔다는 것만으로 계약을 서두르지는 말고 적어도 2-3곳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그러다가 다른 곳에서 연락이 없으면 그때 계약해도 늦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출판사는 7만 곳이고, 여기서 1년에 1권이라도 출간하는 곳은 2만 곳 내외다. 물론 어떤 출판사는 책을 내주는 조건으로 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가장 먼저 걸러야 하는 건 이런 출판사다. 만약 10여 곳에 원고를 보냈지만 어떤 곳에서도 연락이 없다면 제목을 수정하거나 목차를 다시 정리한 다음 다른 출판사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책을 빨리 내고 싶은 마음에 출판사의 무리한 요구를 감당해 가며 책을 낼 필요는 없다.

 

 

3. 출판사에서 답이 없는 이유는 바빠서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출판사에 투고했는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나 조앤 롤링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당신의 원고가 별로라서이기보다는, 담당자가 그저 바빠서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사람 대부분이 투고 원고를 꼼꼼히 살펴보고 피드백을 하기는 힘들다. 책 만드는 일만으로 하루가 금세 간다. 그러니 좌절할 필요는 없다. 약간의 인내를 가지고, 자신의 원고를 더 멋지게 만들어 잘 팔아줄 출판사를 찾으면 된다.

하지만 간혹 피드백을 받는다면 - 예를 들어 이 원고는 이런 점이 아쉽다, 이렇게 바꿔보면 더 낫겠다는 등 - 생각해 보고 원고를 수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원고도 저자가 써온 그대로 출간되지는 않는다. 그대로 출간하는 출판사가 있다면 그것은 편집자가 게으르거나 출판사 대표가 한 권이라도 빨리 내서 매출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즉 좋은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다.

 

 

출판사 투고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4. 투고시 이메일에 간단 개요와 제목을 명기하라

 

많은 사람들이 원고를 압축해서 이메일 제목에 '원고 투고합니다'라고 보낸다. 이럴 경우 투고 담당자는 압축파일 풀기가 매우 귀찮다. 이메일 제목에는 반드시 원고 제목을 적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한눈에 콘셉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메일 제목은 이런 형식이 좋다. 

 

제목 : 원고투고 - 은행을 이용해 노후 준비하는 방법(박 00)

 

첨부한 원고도 가능하면 압축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 번의 클릭으로 원고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용량이 너무 크거나 상세히 살펴봐야 할 원고라면 나중에 봐야지 하고 잊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첨부파일 외에 이메일에 이 책의 간단 내용을 3줄 정도, 저자의 약력 2줄 정도 써주는 것이 좋다. 원고를 열어보고 싶은 확신이 드니까 말이다.

 

 

 

이상 출판사에 원고 투고하는 요령을 살펴보았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덧글로 남겨주시면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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