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을 고르는 일은 참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셔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무겁기 때문이죠. 더구나 한두 곳의 요양원을 방문하고 보면 더 마음이 착잡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제 사회는 나이가 들고 혼자서 식사와 배변을 처리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요양원으로 모시는 것이 일반화된 듯합니다. 오늘은 요양원 비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장기요양등급
먼저, 요양원에 입소하려면 장기요양등급이 있어야 합니다. 등급은 1~5등급이 있으며 1~2등급은 시설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3~5등급을 받으면 요양원 등의 시설에 들어가고 싶어도 어렵다는 거죠.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혼자서 어느 정도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하면 건강보험공단 직원이 방문해서 인지 상태와 근력 정도 등을 파악하고 가족과 간단한 면담을 합니다. 이후 1달 이내에 등급 판정을 받게 됩니다.
요양원 비용
1~2등급의 판정을 받으면 요양원에 입소할 수 있고 요양원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요양원비는 등급마다 조금 차이는 있으나 비급여항목을 제외한 최대 80%까지입니다. 이렇게 지원을 받으면 가족이 요양원에 지불하는 비용은 대략 70만원 내외가 됩니다. 물가변동에 따라 해가 바뀌면 조금씩 오릅니다. 저희 집의 경우, 부모님이 처음 요양원에 입소했을 때는 월 6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거의 65~70만 원 정도 지불합니다. 기본비용 외에 영양제를 맡거나 특별한 케어를 받을 경우에는 비용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요양원비는 카드가 되는 곳도 있지만 안 되는 곳이 많아 현재는 현금영수증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요양원 선택 시 고려할 점
여러 곳을 요양원 방문하면서 느꼈던 몇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 시설이 좋은 곳은 당연히 좋다. 하지만 부모님의 거동이 어렵다면 시설보다는 요양보호사가 몇 명을 담당하지는 지가 더 중요하다.
- 접근성이 중요하다. 시설이 아무리 좋고 공기좋은 곳에 있어도 집에서 너무 멀다면 찾아뵙기 어렵고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
- 현관을 들어섰을 때 불쾌한 냄새가 없는지 살펴보자. 만약 암모니아 냄새 등이 난다면 어르신 케어가 원활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요양보호사의 자질,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 월 지급 비용은 거의 비슷하다.
- 괜찮은 요양원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 85세 이상의 어른신이 계시다면 어느 정도는 미리미리 준비하고 요양원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한다.
최근 요양원이 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 나고 있습니다. 웬만한 건물에도 요양원이 입주해 있지요. 그러다 보니 공간이 비좁고, 가족들이 방문해서 마땅히 만날 장소도 부족합니다. 저희가 선택한 요양원은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입니다. 시립이다 보니 대기가 길어서 다른 요양원에 있으면서 대기를 걸어두었어요. 대략 2년 반 정도 만에 차례가 되어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공간이 쾌적하고 넓습니다. 옥상도 있고요. 입소자도 거의 200여 명이 될 정도로 큰 곳입니다. 시설이 낡기는 했지만 서울의 몇몇 요양원을 돌아본 바로는 이 정도면 탁월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자원봉사자들도 많고, 시에서 운영해서인지 체계적이고, 요양보호사들도 질서정연해 보였습니다. 다만 현재도 3백 명 이상 대기라고 하니, 혹시 부모님이 요양등급을 받은 상태라면 일단 대기를 걸어두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요양원의 선택과 비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요양원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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