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은 풀어지고, 약간의 곱슬기로 엄청 부스스한 상황이었다. 머리가 길어지면서 착 달라붙어 아침마다 볼륨을 살리느라 낑낑댔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습해서 드라이를 해도 출근하려고 지하철 역에 도착하면 앞머리가 다시 꼬불거렸다. 머릿결에 도움이 된다는 샴푸도 사보고, 드라이 방법도 바꾸고, 헤어 오일도 종류별로 발라봤지만 그때뿐이었다.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지만 당최 해결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지하철에서 매끈하고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른 헤어샵에서 열펌(열파마)을 해보라고 권했다. 일종의 세팅 파마이고 아래쪽에는 C컬을 추가하라고. 가격도 만만찮고, 반신반의했지만 머리만 보면 스트레스 게이지가 올라가는 바람에 속는 셈치고 예약을 했다.
열펌은 처음이었다. 일단 기존 펌과 방법이 달랐다. 롤을 마는 과정이 없다. 기존 펌처럼 머리에 뭔가를 뒤집어 쓰고 기다리는 시간도 없다. 순서는 아래와 같다.
커트 -> 펌 약(모발을 무르게 만든다고 함) -> 중화작업 -> 머리 감기 ->
열처리(고대기같이 생긴 열기계로 드라이같이 작업해서 머리를 곱슬기를 없애고 볼륨업!) ->
머리 감기 -> 드라이와 마무리
비용은 18만 원(홍대 근처 샵). 시간은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기존 펌에 비하면 훨씬 단축된 것이다. 요즘 헤어숍은 대부분 예약제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다. 물론 갑자기 머리를 바꾸고 싶을 때는 당일 예약이 안 되어 괴롭지만.
전후 사진을 비교해보세요~ 네, 같은 사람 맞습니다.ㅎ
여튼! 나의 머리카락은 새롭게 거듭났다. 역시 세상은 좋아졌구나. 내가 모를 뿐이지, 안 되는 건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머릿결이 달라진 건 정말 놀랍다. 열펌을 하고 나서는 머리를 감고 드라이로 바로 말려야 한단다. 평소처럼 수건을 뒤집어쓰고 오래 두면 펌이 빨리 풀린다고. 대략 6개월 정도 지속되는데, 머릿결에 따라 1년도 간다고. 알고 보니 다들 이걸 하고 있었던 거였다. 열펌은 이제 나의 인생 펌이 되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한다. C컬열펌!
1. 머릿결이 늘 부스스하다.
2. 옆이나 뒤쪽에 풍성한 볼륨이 있었으면 싶다.
3. 단순한 쭉쭉 뻗은 생머리 말고 약간 안쪽이나 밖으로 말린 웨이브를 원한다.
4. 아침 출근시간에 머리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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