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다시 감기의 계절이 돌아옵니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 푹 쉬면 7일이면 낫는다고 하지요? 결국 약보다는 휴식이 더 필요하다는 건데요, 독감은 다른 문제입니다. 흔히 독감과 감기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완전 다른 질병이라네요.
독감이라고 하면 코로나19와 함께 스페인 독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오늘은 스페인 독감에 대해 알아봐요.
스페인 독감이 시작된 것은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였다. 처음에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했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군인들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면서 전 세계에 급속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2년간 약 5천만 명 이상이 스페인 독감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왜 이름이 스페인독감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 때문에 시작된 곳도 스페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병이 처음 발생한 것이 전쟁 중이라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전쟁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언론을 통제하고 있었고 유럽에서 전쟁에 참전하지 않는 나라는 중립국 스페인뿐이었다. 스페인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퍼져가는 독감에 대해 대서특필했고,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스페인의 뉴스를 보고 이 독감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스페인 독감'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물론 스페인에서는 불명예스러운 일이라 WHO에 공식적으로 삭제 요청을 했다. 이후 WHO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발생 지역의 국가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스페인 독감에 걸렸을까?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그때 우리는 일제강점기였고 인구가 약 1,400만 명 정도였다. 이 중 절반 정도가 스페인 독감에 걸렸고 약 14만 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이 약 1%였다. 얼마나 피해가 컸던지 마을마다 시체를 처리할 사람이 없어 곳곳에 시체가 널려 있을 정도였다. 또 추수하지 못한 논이 절반 이상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록에는 무오년독감으로 불렸다.
'인플루엔자'란 무엇일까?
인플루엔자는 독감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서 A형, B형, C형이 있다. 스페인 독감은 A형이다. 증상은 열이 나고 춥고, 머리가 아프거나 근육이 쑤시고 피로하다. 기침과 인후통도 있다. 보통의 감기와 증상은 비슷하다. 그래서 구분하기가 어렵다. 차이가 있다면 감기와 달리 갑자기 시작되고 38도 이상의 고열과 근육통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원인균이 다르다. 그래서 같은 질병이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 보아야 한다.
독감이 겨울철에 유행하는 까닭은?
그 이유는 독감 바이러스가 습기에 약하고 건조한 환경에 강하기 때문이다. 계절독감은 어린아이들이 잘 걸리는 편이지만 위험군은 65세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장년층이며, 사망률은 0.05%~1%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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