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듣고 말하고, 쓰고 읽고. 영어를 잘하려면 이 네 가지를 전부 공부해야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쓰고 읽는 것에만 관심이 많다. 사람과의 대화보다는 텍스트를 읽으면서 정보나 감동을 얻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어차피 영어공부는 1, 2년에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수험생 신분도 아니므로, 느긋하게 꾸준히 지치지 않고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서점에 갔다가 <빨강머리 앤> 영어 필사 책을 발견했다. 문학작품도 읽으면서 따라 쓸 수도 있어서 영어 독해가 지겨워졌을 때 조금씩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페이지 아래쪽에 날짜를 적는 곳이 있어 은근히 목표를 세우게 만드는 점도 좋았다.
<빨강머리 앤>에 추억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쯤 축약본 동화로 읽었고, 텔레비전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도 봤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보기도 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자꾸 보게 되는 건, 시대가 흘렀음에도 변치 않는 앤의 열정과 도전정신에 감동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56쪽이라 한 권을 마치려면 나의 스타일상으로는 거의 6개월 이상 걸리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뭐 급하게 조바심 내지 말고 자기 전에 1~2쪽씩 써볼 생각이다. 사철 제본을 되어 있어서 180도로 벌어지기 때문에 쓰는 데는 불편하지 않다.
오랜만에 손글씨를 쓰려니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도 손글씨를 쓰면 기분이 좋다. 힐링되는 느낌이랄까. 사실 요즘에는 컴퓨터 자판 외에 손글씨를 써본 기억이 아득하다. 이참에 손글씨 연습도 해보면 좋을 듯.
필사할 때 나의 동반자는 PILOT Juice up 0.3이다. 가볍고, 볼펜 똥 따윈 전혀 없다. 흠이라면 가격이 좀 된다는 것. 인터넷에서는 개당 1,500원 정도인데, 교보문고 핫트랙에서 2,800원 정도 주고 구입했다. 색깔별로 가지고 있는데, 특히 파랑과 갈색이 마음에 든다.
검색해 보니 영문필사 책을 시리즈로 내고 있는 출판사인 듯하다. 빨강머리 앤을 마치고 나면 어린 왕자 영문 필사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어린 왕자는 원래 불어인데 그걸 다시 영어로 번역한 모양. 고등학교 불어 시간에 어린 왕자 원서를 들고 낑낑거렸던 생각이 잠시 떠오른다. 여하튼 올해는 영어 필사를 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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