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하기는 하지만 새해이기도 해서 한양 도성길 중 하나인 북악산 등산을 다녀왔다. 북악산은 안산, 인왕산과 더불어 서울 시내를 전망할 수 있는 도심의 산이다. 북악산의 등산코스와 풍경을 정리해본다.
북악산은 위치상 청와대 뒤쪽이라 보안관계상 전체가 개방된 것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라고 한다. 북안산 정상까지 가는 가장 좋은 코스는 아래와 같다.
경복궁역 - 윤동주 문학관(창의문) - 두 번의 쉼터 - 백악마루(정상) - 청운대 - 촛대바위 - 숙정문 - 성북동
출발은 여러 곳에서 할 수 있지만, 창의문 쪽을 추천한다. 이유는, 창의문에서 정상까지는 100% 계단이다. 대부분 데크로 되어 있고 매우 가파르다. 성북동에서 올라와 이쪽으로 내려온다면 무릎의 안녕을 기대하기는 좀 어려울 듯.
또 하나의 이유는 성북동 쪽으로 내려오면 힘든 등반을 마친 뒤 성북동 저택들 사이로 내려와 수많은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 창의문 쪽으로 내려오면 부암동인데, 이쪽은 대부분 2030 취향의 음식점이라, 개인적으로는 성북동으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
북악산을 가기 위해서는 경복궁역에서 내린 다음 버스를 타고 창의문 입구에 내린다. 길을 건너면 윤동주 문학관이 있고 인왕산으로 갈 수 있다. 즉 인왕산과 북악산의 갈림길이 창의문이다.
창의문 옆으로 계단이 시작된다. 입구에서 출입증을 나눠준다. 주민증은 필요 없다. 출입증은 어디로 내려가든 내려가는 쪽에서 반납하면 된다. 계단은 정상까지 연결되는데, 매우 가파르다. 대신 경치는 좋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찌 보면 창의문이 이미 산의 중턱쯤이므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가파른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뷰는 너무 멋지지만 헉헉거리는 숨을 챙기기 바쁘다. 그래도 올라가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중간중간 풍경을 감상하길 권한다. 서울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탁 트인 뷰다. 오른쪽은 군사보호구역이라, 왼쪽으로만 풍경이 펼쳐지는데, 북한산과 홍지동과 평창동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정상인 백악마루에 오르면 정상을 알리는 비석이 있다. 그런데 해발 342미터라고 쓰여 있다. 느낌으론 최소한 500미터는 될 듯한데. 정상 주변에 간단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화장실도 있고 겨울에는 심지어 따듯하다. 이후로는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
확실히 북한산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다르다. 도심이 훨씬 가깝고, 남산과 롯데타워도 선명하다. 내려오는 길은 숙정문에서 성북동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고, 말바위 쉼터를 지나 삼청동으로도 가능하다. 더 멀리 정릉까지 갈 수도 있다.
북악산은 계단 때문에 힘이 들기는 하지만, 본격 등산코스라기보다는 등산과 산책의 중간 정도의 난이도다. 시내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하산 후 도심을 즐길 수도 있어서인지 요즘은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북악산 주변의 즐길 거리로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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