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여행하기

성북동 길상사 걷기

코코누스 2022. 2. 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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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길상사는 법정 스님으로 유명한 절이다.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었는데 요정 주인이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 깊이 감동받아 대원각을 법정님에게 헌정했고 이곳이 길상사가 되었다. 길상사 주차장은 길상사 뒤쪽에 있다. 꽤 넓기 때문에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에는 한가하다. 무료.


길상사_입구
삼각산 길상사


성북동을 들르는 사람들에게 길상사를 꼭 권하는 이유는 여느 절들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기 때문이다. 건물 생김새도 그렇고 조경이나 하다 못해 부처님 상도 조금 다르다. 조용하고 산책하기에 좋고, 의자에 앉아 멍 때리기에도 딱이다.


길상사_극락전
길상사 극락전 앞마당


길상사는 불교대학과 템플스테이가 꽤 활발하다. 지금은 코로나로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활동을 통해 불교의 대중화와 젊은 신도 유치가 이루어졌으리라 본다.


길상사_해우소
길상사 해우소는 정랑이라고 한다


길상사의 해우소는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간다는 점이 특이하다. 내부에는 촛불도 켜져 있다. 건식 화장실 느낌이랄까.


길상사_지장전
길상사 지장전


공양간이 있는 지장전은 개인적으로 길상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물이다. 단청이 없는, 오래된 건물인데 나무의 색과 지붕이 아름답다.

 

길상사_침묵의_집
길상사 안에 자리한 침묵의 집

 

길상사는 한성대 입구에서 6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2번을 타면 바로 앞에서 정차한다. 한성대 입구에서 걸으면 15분 정도 걸린다. 오르막이긴 하지만 주변에 맛집과 예쁜 가게들도 많으므로 봄가을에는 걸어가 보는 것도 좋다.

 

길상사_관음보살상
길상사 입구의 관음보살상 모습이 독특하다

 

관음보살상의 모양이 특이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길상사가 처음 생겼을 때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가 만들어 봉안한 석상이라고 한다. 종교 간의 화해의 염원이 담겨 있다.

 

길상사_내부
길상사 풍경


곳곳에 앉아서 쉬거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예쁜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다.


길상사_진영각
길상사 진영각


길상사 가장 안쪽에는 법정 스님이 거처했다는 진영각이 자리하고 있다. 스님의 책과 유품이 있는 전각이다. 진영각 툇마루에 앉아 길상사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봄이 되고 꽃이 피면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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