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운데 다이소몰이 있다 보니 오가면서 수시로 들르곤 한다. 그동안 구입한 제품은 족히 백여 개는 될 정도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혹해 구입해서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처박혀 있는 것들도 많다. 지금까지 다이소에서 구입한 것 중 쓰임새가 최고이자 가성비 좋은 제품을 꼽자면 바로 '야채 탈수기'다.
다이소 야채 탈수기의 가격은 3천 원.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디자인이 세련되었거나 채썰기 기능까지 포함된 다양한 탈수기들이 많다. 하지만 다이소의 야채 탈수기는 평범 그 자체고, 디자인도 밋밋하다. 하지만 1년 이상 사용 보면서 다이소의 야채 탈수기야말로 가장 본질에 충실한 제품이 아닌가 싶다.
구성은 뚜껑과 물이 빠질 수 있는 안쪽 바스켓, 바깥 바스켓이다. 야채를 안쪽 바스켓에 담고 물을 넣은 다음, 들어 올려 기본 물기를 빼고 뚜껑을 덮어 손잡이를 잡고 10번 정도 돌리면 원심력에 따라 물기가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다.
특히 샐러드를 만들 때 아주 유용하다. 채소를 씻어서 손으로 아무리 털어도 물기가 있어 샐러드 소스를 부으면 맛이 밍밍해지기 쉬운데, 이 야채 탈수기를 사용하고부터는 그런 고민이 사라졌다. 은근히 팔목 운동도 된다.
너무 세게 돌리면 간혹 손잡이가 빠지기도 하는데, 다시 끼워서 쓰면 된다. 아마 주방에서 칼과 도마 다음으로 가장 자주 쓰는 도구가 아닐까 싶다. 엊그제는 알배기배추로 김치를 담그면서 배추의 물을 빼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다이소는 잘 건지면 싸고 훌륭한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가서 물건을 살 때는 딱히 필요하지 않아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싸거나, 예쁘거나, 언젠가 쓸 것이니 쟁여둘 마음이라거나 등등. 하지만 그러다 보니 결국은 저렴한 게 저렴한 게 아니게 되기도 한다.
고물가 시대에는 가성비 좋은 알찬 소비가 필요하다. 다이소의 야채 탈수기 정도라면, 사는 이도 사용하는 이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추천템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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