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걷고 읽는 사람, 코코누스예요.
최근에 읽었던 가슴 찡한 동화책 한권을 소개할게요.
루리 작가가 쓰고 그린 <긴긴밤>이에요.
제목이 너무 낭만적이죠?
<긴긴밤>은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작품인데
이 책을 어린이책....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싶긴 해요.
많은 독자들의 말처럼 저도 영화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그동안 SNS에서 워낙 여러 번 추천을 받았기에
기대도 컸지만, 혹시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어요.^^
하.지.만!
출근길에 읽다가 지하철에서 울컥 할 뻔했네요.
일단 문장이 너무 좋아요.
시간이 되면 필사를 해보고 싶을 정도지요.
아주 평이한 단어의 조합으로 감동적인 문장을 만들어낸 것에
정말 감탄을 했어요.
<긴긴밤>은 슬픈 이야기예요. 하지만 내용 중에
'슬프다' '눈물' '가슴아픈'... 뭐 이런 단어들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아요.
저자가 그만큼 캐릭터의 감정을 담담하게 잘 그려낸 거죠.
코뿔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코끼리들의 격려로 세상 밖으로 나와, 아내도 만나고 가정을 꾸리게 되지요.
그러나 코뿔소의 뿔을 노리는 인간에게 아내와 딸은 죽임을 당하고
복수를 불타던 노든은 동물원에서 앙가부를 만납니다.
앙가부는 한번도 동물원 밖에 나가보지 못한 코뿔소였지요.
둘은 동물원 탈출을 계획하지만 바로 그날 앙가부가 인간에게
살해당하면서 노든은 희망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던 중 전쟁이 일어나고 동물원이 폐허가 되자 노든은
치쿠라는 펭귄과 같이 탈출하게 됩니다.
치쿠는 양동이에 든 알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바다로
가겠다고 말하죠.
두 사람은 같이 바다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치쿠가 사막에서
세상을 떠나고, 노든은 치쿠와의 약속대로 알을 돌봐야 합니다.
마침내 알이 부화하고 '나'가 태어나죠.
노든은 어린 펭귄에게 노든의 가족과 코끼리들, 앙가부, 치쿠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치고 병든 노든은 인간들의 보호 속에 들어가고
'나'는 바다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제목처럼 이야기 속에는 '긴긴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많은 긴긴밤을 함께 했으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했다.
여러분의 '우리'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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