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빌 브라이슨 - 바디, 우리 몸 안내서

코코누스 2021. 8. 21. 20:35
728x90
반응형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몸에 관심이 생긴다. 생전 안 가던 서점의 건강코너에도 눈길을 주게 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 유쾌하고 박학다식한 빌 브라이슨이 쓴 과학서 겸 건강서인 <바디>는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쓴 작가이다. 과학자는 아닌데도 과학책을 써서 그야말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 이유는 그동안의 늘 보았던 고루하고 딱딱한 과학책이 아니라 유머러스하고 자세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만 읽어도 과학의 기본 흐름과 상식을 가질 수 있을 정도다. 그 외에도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 산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 산책> 등, 지식을 흥미롭게 풀어쓰는 책을 주로 썼다. 몇 권 읽다 보면 그가 무척 수다스럽고, 지식을 즐기며, 꽤나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취재와 자료조사, 인터뷰 등으로 이런 방대한 책을 써내는 걸 보면 말이다. 약력을 보면 1951년생인데, 이제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덕분인지 <바디-우리 몸 안내서>를 펴냈다.

 

 

 

 

유머 가득한 과학교양서

 

이 책에서도 그의 수다스러움과 집요함은 그대로 드러난다.

 

- 우리는 하루에 눈을 14,000번 깜박인다.

- 우리 몸은 70억*10억*10억 개의 원자로 만들어졌다.

- 우리 몸의 세포 중 매일 1-5개는 발암성을 띤다.

- 37.2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주다.

 

도대체 이런 계산은 어떻게 해내는 것인지 놀라울 뿐이다. 그렇다고 숫자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빌 브라이슨의 매력은 무엇보다 유머다. 권위적이지 않게 자신의 솔직한 무지를 드러내기도 하고, 일상의 유머도 가득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맥주와 케이크와 피자와 치즈버거 같은 것들을 마구 먹으면 솔직히 이래서 삶이 살 만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열량을 너무 많이 섭취한 탓에 체중이 꾸역꾸역 늘어나리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그런데 이 음식들에 들어 있는 많은 성분 중에서 우리를 그토록 통통하고 탱탱하게 만드는 것이 정확히 무엇일까? 

- 309쪽, 맛있는 음식

 

사람의 멜라토닌 생산량은 나이를 먹으면서 크게 줄어든다. 70세에는 20세 때의 4분의 1밖에 만들지 않는다. 왜 그래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 364쪽, 잠

 

우리의 뼈는 중년 후반기부터 해마다 1퍼센트씩 무게가 줄어든다. 늙어갈수록 뼈가 부러지는 사례가 그만큼 늘어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노인들은 고관절이 부러지면 특히 더 고역스럽다. 고관절이 부러진 75세가 넘는 이들 중 약 40퍼센트는 더 이상 홀로 생활할 수 없게 된다.

- 238쪽, 해부실: 뼈대

 

 

빌 브라이슨이 쓴 책을 읽는 이유는 그가 쓰는 지식정보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 그리고 어떤 주제라도 그만의 방식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는 점 때문이다. 어찌 보면 잡학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놀라운 지식은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