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에 위치한 공주는 그동안 특별히 관광할 만한 곳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행지로 꼽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우연히 세종시에 들를 일이 생겼고, 그 기회에 공주 여행을 해보기로 했고, 공주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공주는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공주 여행에서 곳을 꼽아본다.
1. 공산성
공주 여행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꼽자면 공산성이다. 유네스코에도 선정된 공산성은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산성이다. 산성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공산성 정상에서 바라보는 금강이다. 산성 모습은 수원 화성과 비슷한 느낌이다. 산성을 따라 산책길이 나 있고 적당히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정상에 공산정이 위치해 있다. 산성 본연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난간이나 철책이 전혀 없어, 깎아지른 절벽에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그 대신 자연 그대로의 산성을 맛볼 수 있어 멋지기도 하다.
공산정에 올라서면 공주를 가로지르는 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면 그동안 싸인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느낌이다. 특히 공산성은 야간풍경도 매우 아름다운데, 곳곳에 불을 밝힌 모습에서 일본 오키나와의 수리성이 떠오르기도 했다.
입장료는 2천 원이나 코로나로 임시 무료다. 주차비는 무료.
2. 마곡사
마곡사는 공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쉽게 찾게 되지는 않는 곳이다. 하지만 마곡사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길래 공주에 들어가기 전에 마곡사에 들르기로 했다. 마곡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오래된 사찰이다. 입구에 자리한 해탈문의 단청을 보면 마곡사가 얼마나 오래된 절인 지 실감할 수 있다. 깔끔한 경내에 앉아 바람소리와 반짝이는 나뭇잎들을 보고 있으면 그대로 힐링이 된다. 대웅보전 등의 보물이 자리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빼어나다. 특히 마곡사 뒤쪽에 있는 마곡사 계곡은 정말 아름답다.
주차장에서 마곡사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주차장 근처에 음식점들이 많으므로 간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3. 백제 무령왕릉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무령왕릉은 공주 송산리 고분군 안에서 발견된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과 왕비의 능이다. 지금으로부터 1499년 전의 무덤이다. 입구로 들어가면 작은 구멍을 통해 무녕왕릉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재현해 놓았다. 실제 무녕왕릉은 1997년 이후, 훼손을 이유로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납작한 책 모양의 벽돌로 켜켜이 장식된 무덤을 보고 있자니 책에서 글자로만 배웠던 '백제의 뛰어난 문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무덤 밖 전시실에는 출토 당시의 무덤의 모습과 부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것은 금속 세공이었는데, 왕 금제관 장식이 상당히 정교했다.
4. 공주 여행 팁과 고마 열차
처음 해 본 공주 여행에서 느낀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본다.
-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1박 2일 정도는 필요하다. 특히 서울에서 방문한다면 1박 2일은 잡아야 아쉽지 않게 볼 수 있다.
- 저녁 8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문을 닫으므로 맛집이라면 오후 6시에는 도착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도 저녁밥 먹을 곳이 없어 결국 시외버스터미널 근처까지 가야 했다. 서울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 대신 오전 9시에 오픈한다.
- 공주 사람들 대부분이 매우 친절하다. 공주 인구가 10만 정도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인구가 적어야 서로에게 다정해지는 듯.
- 음식값 등이 저렴하다. 관광지라고 해서 폭리는 없었다.
- 공산성 앞에 음식거리가 있다. 맛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고 깔끔하다. 카페도 많다.
- 공주 고마 열차를 타보자
고마 열차는 공주의 주요 관광지를 왕복 운행하는 차량이다. 기와지붕을 달고 있고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풍경을 구경하기에 좋다. 한국어 해설도 해준다. 3월부터 11월까지 운행하며 이용료는 성인 3천 원, 어린이 1천 원이다.
공주와 함께 부여를 살펴보고 싶다면, 아래의 포스팅을 참조하자.
부여여행 가볼만한 곳과 여행 팁
백제의 고도로 알려진 부여는 군이다. 인구가 적어 번잡하지 않고 곳곳이 유적지라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최적의 관광지다. 부여를 여행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을 살펴본다. 1. 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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