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는 즐겨 읽는 분야가 아니다. 저자와 감성의 싱크로율이 높지 않으면, 채 몇장을 넘기지 못하고 어딘가 쳐박아 놓고 만다. 가수 요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책방 주인 요조에게는 아주 쪼금 관심 있을 뿐이었는데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건, 마음산책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에세이가 어떤지 살펴보고 싶었고, 뒤숭숭한 요즘 세상사에 살짝 지쳐 산문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장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이를테면 '건강하고 튼튼한 예술가가 되는 법'이라던가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부드럽게, 허벅지가 터지지 않게' 이런 목차들이 눈에 띈다. 최근 쏟아져나오는 '괜찮아' '힘들면 관둬' '떠납니다' 뭐 이런 에세이들에 질려 서점에서도 에세이 코너는 스킵했는데, 오랜만에 보..